잡학사전/생활수학

[생활수학] 테이프 길이 계산 (매직 테이프 & 벨크로 케이블 타이)

노하우저장소 2020. 6. 1.

최근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두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 ORICO 밸크로 케이블 타이 5m
  • 매직테이프 5m (판매자 : YouLianHome Store)

 

 

제품 후기는 좀 더 써보고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먼저 판매자가 사기를 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두 제품 모두 돌돌 말려 있는 모습으로 판매가 되는데요,

직업병인지 성격 탓인지 제가 5미터로 구매한 제품이 진짜 5미터가 맞는지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방법은 약간의 가정(당연한 것 같아서 증명은 생략)과 중학교 수학 수준으로 수식을 도출하였고,

계산 툴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만들어봤습니다. 또 쓸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ㅎ

 

계산 가능 전제 조건

테이프는 적당한 두께를 가지고 있어 테이프가 감겨있는 층 수를 셀 수 있거나 비교적 정확히 두께 측정이 되어야 함

 

계산의 가정

테이프 층의 중심 둘레는 모든 개별 층의 둘레의 평균값과 같다.

 

수식 도출 개념도

 

 

수식 도출

 

 

구글스프레드시트 계산툴

docs.google.com/spreadsheets/d/15HPiysw4FtA4ywIyIvlI_dyYMuyXbNtz_eNh-zLRZTg/edit?usp=sharing

 

Ribbon Length

Ribbon Length By Layers,By Thickness Item,Value,Unit,Item,Value,Unit ID,8,mm,ID,81,mm OD,83,mm,OD,105,mm Layer,35,EA,Thickness,0.9,mm Thickness,1.07,mm,Layer,13.3,EA Diameter of the layers center,45.5,mm,Diameter of the layers center,93,mm Avg. circumferen

docs.google.com

계산 툴도 준비되었으니 이제 계산을 해 볼까요? 어느 놈이 사기를 치나~

 

먼저 ORICO!

USB 충전 케이블 등으로 꽤 오랜 기간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제조사입니다. 제조사 브랜드를 걸고 사기를 치는 일은 없겠죠?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ID : 8mm

OD: 85mm

n : 35

 

계산 결과는!

Item Value Unit
ID 8 mm
OD 85 mm
Layer 35 EA
Diameter of the layers center 46.5 mm
Avg. circumferential length 146.08 mm
Total length 5.11 m

오.. 5m 네요!! 역시 브랜드!!

테이프가 약간 타원형으로 감겨있는 것 같아 짧은 쪽을 재 봤더니 약 83mm 정도였고, 다시 계산했더니 5.00m 네요. 이래도 저래도 5m 가 계산됩니다.

 

 

자 이제 노브랜드 매직테이프 차례!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ID : 80mm

OD : 105mm

n : 14 층 (15층인 부분이 약 70mm가량 더 있음, 계산 결과에 더해주면 됨)

 

 

계산 결과는!!

Item Value Unit
ID 80 mm
OD 105 mm
Layer 14 EA
Diameter of the layers center 92.5 mm
Avg. circumferential length 290.60 mm
Total length 4.07 m

어라.. 4.07m 군요... 아껴뒀던 70mm를 더해 줘도 4.14m.

판매 정보 보다 거의 80cm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측정 오차도 있어 계산 결과가 정확하다고는 할 수없지만, 그래도 (80 / 500 = 16%) 오차가 16% 가 나오지는 않겠죠..

웃긴 게 누구나 측정 가능한 폭도 판매정보 30mm 대비 실측 28mm입니다. (6.7% 부족) 고객을 기만해서 원가 절감을 하는 아주 파렴치한 업자입니다.

 

판매자에게 문의 했습니다. "나 직업상 이런 거 잘 아는데, 계산해보니 4m 제품이더라"라고...

 

이틀이 지났는데 unread 상태네요. 알리가 좋은 게 판매자들이 나름 최선의 소통을 하는 거고, 판매자가 버티는 상황이면 알리가 중재도 해줘서 웬만하면 손해 보는 일은 없다는 거죠. 일단 소통이 안 되는 건 괘씸죄입니다. 전자 제품이 아니라 하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서둘서 제품 수령을 눌렀더니 그런 걸까요.

 

그냥 넘어갈 수 없죠. 'Open Dispute' 버튼을 눌러야겠습니다.

 

약 5천원 주고 샀는데 부족한 80cm에 대한 천 원 정도는 돌려받게 되겠죠? ㅎㅎㅎ 큰 돈이 아니라 넘어가는 게 제 정신 건강에도 시간 절약에도 좋은 선택이지만,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구매하게 될 피해자가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 저를 희생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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