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Wanbo T2

Wanbo T2 Max 영원히 안녕할 뻔! 자가 수리기 大공개!! (+ Mi TV Stick 수리)

노하우저장소 2021. 8. 8. 22:06

Wanbo T2 Max의 두 번째 외출 그리고 대참사

이번 여행에는 Wanbo T2 Max를 가지고 떠났습니다.
이번이 Wanbo T2 Max의 두 번째 외출인데, 제가 함께하는 건 처음입니다.
최근에 찾은 Wanbo T2 전용 가방(?)의 성능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고,
평소보다 긴 일정(1주)이라 빔프로젝터 자체도 꼭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숙소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Wanbo T2 Max의 4 Point 사다리꼴 조정을 적용하면 어떤 공간에서도 반듯한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거의 30° 수준의 주사 각도에서도 이렇게!! 감동💙

Wanbo T2 Max 30° 수준 각도도 거뜬!

2021년 5월 펌웨어 업데이트로 키스톤 조정 후에도 거의 완벽한 영상 재생이 되니, (※ 단, 외부 입력일 경우임)
정말 LG 시네빔도 부럽지 않네요. (※ 60~70만원대 LG 시네빔 PF50KA은 좌우 키스톤 불가)


이렇게 만족스러운 세팅을 마친 뒤, 요즘 아이들이 급 좋아하는 BTS 영상들을 틀어주고
잠시나마 아이들로부터 해방되어 꿀 같은 휴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뒤 아이들은 영상 대신 깔깔 거리며 침대 위를 뛰어다니며 놀았는데,
어느 순간 우당탕!

사진과 같이 화장대 위 쓰레기통을 놓고 Wanbo T2 Max를 올려뒀었는데,
요즘 올림픽 배구 경기에 심취하셔서 그런가
아드님께서 베개로 강력한 스매시를 날려주셨습니다.
오.. 내 Wanbo T2 Max여~ ㅠ_ㅠ
그동안 최고의 취미 생활이 되어준 Wanbo와의 급 이별이 직감되었습니다.
쓰레기통 위에 Wanbo T2 Max를 방치한 아빠가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사고 친 녀석들에게 발동된 잔소리 시동이 꺼지지가 않았어요.

Mi Stick이 뒤통수에 수직 꽂힌 상태로 자유 낙하한 뒤 Wanbo 본체를 살리기 위해(?) Mi TV Stick이 희생을 하였습니다.
Mi Stick의 HDMI 커넥터 부분이 꺾여 버린 상태로 화면이 나오지 않았고,
Wanbo T2 Max 본체를 점검했는데, 전원은 잘 들어왔고 작동도 하였지만,
다른 HDMI 기기를 연결해 보니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ㅠ_ㅠ
HDMI 단자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였는데,
외부 입력 기기를 몇 번 탈착 하다 보니 단자의 알맹이가 본체 내부로 떨어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대만족하고 쓰고 있던 두 제품이었는데, 한 방에 보내시다니.. 대단한 녀석 ㅠoㅠ


여행 중에는 Wanbo T2 Max 본체의 기능만 사용해 Youtube TV를 시청하는 정도로 간략히 사용하였고,
챙겨간 드라이버가 있어 사인 확인을 위한 부검을 시도하였으나, 여행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고이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최애 두 제품이 모두 살아났습니다!

샤오미 Mi TV Stick 수리기 및 해부

Mi TV Stick은 나사가 없습니다. 힘으로 잘 여시면 됩니다. (분해 영상 유튜브)

Mi TV Stick - 케이스 분리
Mi TV Stick - 회로 아랫면
Mi TV Stick - 회로 윗면
Mi TV Stick - USB 포트가 있는 측면
Mi TV Stick - 다른 측면

Mi TV Stick - 손상된 HDMI 커넥터

낙하 충격으로 HDMI 커넥터가 완전히 휘어져 접촉이 안 되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다행히 외관상 내부 회로는 손상되지 않았고,
커넥터를 대충 연결해서 테스트해보면 부팅 화면까지는 나왔습니다. 그리고 재부팅 ㅠ_ㅠ
HDMI pin들이 제대로 접촉을 못한 것이 재부팅의 원인이라 가정하고,
핀들을 손상 전의 위치라고 판단되는 곳으로 구부리며 수 차례 반복하여 조립 테스트를 한 결과
정상 작동하는 조건(핀 정리)을 찾았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핀이 걸려서 아예 조립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해, 포기가 눈앞에 아른거렸으나
끈질기게 시도한 결과 운 좋게 살아났습니다.
구부러진 외부 금속 파트도 공구를 이용해 바르게 폈고,
회로와 접하는 부분은 어설픈 솜씨로 납땜도 했습니다. 행복! 뿌듯!

Mi TV Stick - HDMI 커넥터 수리 중간 점검

Wanbo T2 Max 수리기 및 해부

지금까지는 Software 측면에서 최적화를 해왔고,
Hardware는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라 접하게 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제 아들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렌즈 먼지 제거한다고 전면 커버 따는 건 여행 전에 시도해봤는데,
후면에 있는 단자에 접근하려니, 완전한 분리가 필요했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행운인지, 본체 잘 분해하라고
최근에 유튜브에 Wanbo T2 Max 분리 영상이 공개가 되었더군요. (유튜브 분해 영상)
HDMI 단자에서 떨어져 나간 알맹이는 바로 이 녀석입니다.
어딘가 부러진 게 아닌, 분리된 상태였습니다!!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부품이 핸들링 하기에 너무 작았어요.
눈에도 잘 안 보이는 핀들이 추락 충격으로 다 휘어져있었는데, 수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난감함이 교차하였습니다.

Wanbo T2 Max - A part of HDMI port

Wanbo T2 Max 분해 순서

바닥의 나사 중 전면 부 2개를 제거합니다. 그럼 전면부 커버를 벗길 수 있습니다.
카드나 기타 피크 같은 걸 사용하시면 좀 더 수월해집니다.

Wanbo T2 Max - 전면 커버 탈거


전원 버튼과 전선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원 버튼 부 커버를 분리합니다.
사진과 같이 걸려있는 부분을 드라이버 등으로 힘주어 누르면 쉽게 빠집니다.
저는 본체 측 전선 커넥터가 접착되어 있어 전원 버튼 부를 분리하였는데,
접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 케이블만 분리해도 될 것 같네요.

Wanbo T2 Max - 전원 커버 탈거 후 전원 버튼 커넥터 분리

이제 후면 포트에 접근하기 위해 후면 커버를 탈거합니다.
내부 구성품은 커버 바닥면에 나사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나머지 나사 4개도 제거해줍니다.

  • 제품 라벨 안쪽에 2개
  • 미끄럼 방지 고무 떼어내면 2개
  • 이 나사들은 모양과 크기가 다르므로 구분을 잘하시기 바랍니다.

나사를 제거하면 본체가 쉽게 미끄러져 나올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리모컨 수신부로 판단되는 부품이 본체 내부에 부착되어 있으니 뗍니다.

Wanbo T2 Max - 바닥 나사 제거 및 리모컨 수신부 분리

Wanbo T2 Max 내부 모습

Wanbo T2 Max - 내부 회로 윗면 및 내부 후면

Wanbo T2 Max - 내부 전면 및 내부 후면 포트 상세

Wanbo T2 Max - 내부 측면, 스테레오 스피커

Wanbo T2 Max HDMI 단자 수리

Wanbo T2 Max - HDMI 단자의 부품 분리 됨 (미세하고 수 많은 핀들 ㅠ_ㅠ)

HDMI는 총 19개의 핀이 존재하며, 겉으로 보이는 핀들은 단자의 양면으로 분배되어 육안으로도 잘 구분됩니다.
하지만 내부에는 한 면에 정렬하고 있고 같은 공간에 19핀들이 모두 들어가기 위해서 더 미세한 핀들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빠진 그대로 다시 삽입을 하였는데, 작동하지 않았고 다시 분리해 보니, 핀들이 엉망이 되어있었습니다.

미세 핀들이 제자리에 들어가고 제대로 접촉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아,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며 핀들을 하나하나 간격 조정하고 높이를 맞추었습니다.

HDMI 단자에서 분리된 부품 - 꼬물꼬물 핀들 좌우로 정렬!


씩씩 거리며 오랜 시간 작업한 끝에 단순 조립 후 테스트를 하였고,
기적과도 같이 외부 입력이 정상 작동하였습니다.
도대체 저 많은 핀들이 어떻게 맞닿게 된 건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군요.

다시 역순으로 조립을 하였고,
몇 시간 동안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리기는 마무리되겠습니다.

Wanbo T2 Max 렌즈 먼지 제거 팁

여행 직전에 렌즈에서 발견된 이물질 때문에 전면 커버 탈거 후 렌즈 분리를 했었습니다.

Wanbo T2 Max - Lens disassembly and a Foreign particle

렌즈 두 개가 밀봉된 경통에 부착되어 있고, 이물질은 안타깝게도 두 렌즈의 사이인 내부에 존재했었습니다.
렌즈 분해가 안되기 때문에 손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물질이 꽤 두툼했습니다.
이물질이 무게가 어느 정도 된다면 관성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렌즈 조절 바퀴를 휙 하고 돌려 원심력을 이용하려 했는데, 이물질은 그대로 있고
렌즈가 걸려서 조절 바퀴가 돌아가지 않는 상태가 됐었습니다 ㅠoㅠ
사실 이 문제로 인해 커버 탈거를 시도하게 되었었죠.
열고 보니, 렌즈 경통 조절은 경통 외부의 나사산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고,
한쪽으로 너무 풀거나 조으면 뻑뻑하게 고정되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냥 좀 힘을 더 줘서 풀었으면 일이 커지지 않았을 텐데..
여하튼 렌즈 분리 후 예상대로 손으로 탁탁 치니 이물질은 외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빔프로젝터 작동 시 스크린 중앙에 있던 이물질 흔적이 이제 아예 안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Wanbo T2 Max 분해까지 해봤고, 또 뭐가 남아있을까요? ㅎㅎ
Wanbo T2 Max를 만난 지 약 1년이 채워져 가는데, 계속 도전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이별을 예감했으나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가 봅시다~